게젤 성숙주의 이론

게젤의 성숙주의 이론은 아동발달이 이미 정해져 있는 내용과 순서에 따라 일어나는 과정으로 본다. 단순한 지식의 전수보다는 영유아의 자발적 활동 자체를 중시 여기고 있으며, 그러한 영유아의 자발적 활동이 보육의 내용이자 활동 그 자체가 된다.

 

즉, 성숙주의에서는 계획적인 일과가 아닌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선택 놀이 활동을 장려해야 된다고 보고 이러한 자율성 아래 아이들은 자발적 동기를 발달시키면서 자신을 발달시키게 된다. 게젤은 인간발달의 기본원리로서 발달 방향의 원리, 상호적 교류의 원리, 기능적 비대칭의 원리, 개별적 성숙의 원리, 자기규제의 원리 등을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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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발달방향의 원리는 태아 발달과 출생 후 발달 모두에서는 머리에서 발의 방향으로 발달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출생 전의 태아 초기에 머리가 발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출생 후의 발달 초기에도 머리가 먼저 발달하게 된다.

둘째, 상호적 교류의 원리는 인간의 좌·우 양 측면 즉, 좌·우뇌, 두 눈, 두 손, 두 다리의 발달이 상호적 교류를 통하여 점차적으로 체제화되어가는 과정을 밟는다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손을 사용하는데 있어 아기는 처음에는 한 손을 사용하다가 다음에는 두 손을 함께, 그 다음에는 다시 한 손을 그리고 다시 두 손을 함께 쓰게 되며, 결국 어느 한 손을 더 우세하게 사용할 때까지 이러한 과정을 계속한다.

 

셋째, 기능적 비대칭의 원리는 제반 기능이 비대칭적으로 발달한다는 것을 말한다. 발달의 가장 높은 단계에서 인간은 정면이 아니라 측면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기능한다. 게젤에 의하면, 한손, 한발, 한눈 등 한쪽만의 우세성이 나타나게 되는 것도 바로 이 원리 때문이다. 경직성 목 반사에서 비대칭적 경향을 볼 수 있는데, 아기들은 머리를 한쪽 방향으로 돌리고 눕기를 좋아하며, 그렇게 할 때 자연히 머리가 돌려진 방향으로 한 팔을 내밀고, 다른 한 팔은 머리 뒤로 구부리는 경직성 목 반사 자세를 취한다. 경직성 목 반사는 새로운 신경계의 발달과 함께 사라지는데, 이 자세가 손과 눈의 협응을 촉진시킨다.

 

넷째, 개별적 성숙의 원리는 각 개인의 성숙은 내적 요인에 의해 통제되는 과정으로, 외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다. 특히 성숙은 연습이나 교육의 효과와는 대조된다. 어떤 기능이나 기술이 성숙에 의해 좌우된다면 그것을 성숙 상의 스케줄보다 앞서 가르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즉, 유아의 신경계가 충분히 성숙하게 되어 준비가 완료된 후에야 앉고 걷고 말하게 될 것이다. 어떤 순간에 이르면 유아들은 자신들의 내적 기제에 의해 과제를 쉽게 숙달하게 될 것이다. 특정의 기능이나 행동은 아동이 그에 필요한 준비상태가 갖추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 훈련시킨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다섯째, 자기규제의 원리는 부모나 교사가 아이들에게 너무 일찍 많은 것을 가르치려고 시도하게 되면 이에 대하여 저항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동들이 학습하는 데 있어 다양한 환경적 압력에 너무 의존하게 되면 안정적인 발달은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유아기의 자기 규제는 아기가 자신의 수유 주기, 수면주기, 깨어 있는 상태의 주기 등을 규제하는 능력이 되는데, 부모가 아기로 하여금 스스로 놀거나 자고 싶을 때를 결정하도록 허용하면, 아기는 점차 하루 수유량을 덜 요구하고 낮 동안 깨어 있는 시간이 보다 길어지면서 점차 안정된 패턴을 형성하게 된다.

 

게젤의 성숙주의 이론은 인간의 발달에 있어서 환경의 역할을 대수롭지 않게 보았다는 지적과 동일 연령대 아동들 간에 있어서 나타나는 발달의 다양성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성숙주의 이론에 의하면 아동은 연령의 증가에 따라 성장할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으므로 그에 도움이 될 만하 건전한 환경을 필요로 한다. 특히 학습환경은 유아가 학습활동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안내해 주는 우호적인 교사와 잘 준비된 환경이어야 한다. 성숙주의 견해에 기초한 유아교육 프로그램은 유아에게 정서적으로 풍부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자기표현을 충분히 도와준다.